From Korea Architecture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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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세계 주요 사업자들 간에는 자사가 추진하는 사업 전략에 맞추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해석과 범위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이러한 혼돈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실질 시장 가치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으나, 좀 더 큰 눈으로 바라보면, 클라이언트, 서버, 서비스로 요약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제품들이 단절된 개별적 가치에서 인터넷의 개방적 연결성을 중심으로 하나의 커다란 아키텍처를 그리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가 필연적으로 등장한 뒤 배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국내외 연관 산업의 활성화라는 거시적 목표를 앞에 두고, 이러한 대세가 가져올 기술적 산업적 의의 요약해 보면, 그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우선 기술적으로, 더 정확히는, 아키텍처 관점에서, 근래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술적 흐름은 명백히 무상태 연결성(Stateless Connectivity)을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웹 지향적 아키텍처(Web-Oriented Architecture, 이하 WOA)[참고문헌 11]의 성향을 또렷이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질적 기술로 구현된 서비스 블록들이 서로 간의 의존성을 최소화하여 개방성과 상호 운용성을 우선적 가치로 삼는다는 면에서, SOA 철학의 한 가지로 적용 형태로 간주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 SOA는 기업 내부 시스템의 아키텍처 개선을 위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간의 메시징 인프라스트럭처를 장기간 상향식으로 구축하여 궁극적으로 통합된 사업 효율성을 이끌어 낸다는 데 주안점을 두는 일련의 제품과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로 보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다. 따라서, SOA는 단일 기업 군을 벗어나 인터넷 전체에 분산된 서비스를 하나의 서비스 메쉬(Service Mesh) 엮어낼 수 있는 개념으로 확장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업 내부는 그 규모의 크고 작음을 벗어나, 조직 바깥으로 서비스를 노출하여 기업 간 서비스 연결성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앞서 언급된 사설 클라우드 또한, 가상화 기술을 빌어서 하부 운영체제 의존성을 줄이고 서비스 관리를 가능한 자동화하려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SOA 제품 군의 한 가지 구성 요소 일 뿐이기에, 개별 사업자의 수익 창출 이외에 그 자체만으로 산업적 의의는 거의 없다. 따라서, 산업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사설 클라우드 컴퓨팅 자체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결론적으로, 산업적 효과 측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 방안을 논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하나의 공용 서비스 개발 플랫폼(public platform for service development)으로써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웠던 산업적 문제가 어떻게 풀리고, 그에 따라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를 따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래는 이러한 효과를 시각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전체 연관 산업 생태계의 구성 요소를 연결한 그림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바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통합 활용 시나리오를 생태계적 관점에서 다시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은 자사플랫폼 상에서 구동되는 자발적 소프트웨어 개발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플랫폼을 확장하고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 도구의 배포가 기본이 된다. 배포된 개발 도구를 사용하여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는 경우, 엄격하게 플랫폼 명세를 준수할 수 있도록 플랫폼 준수(Conformance) 여부를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동화된 도구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우에도 플랫폼 호환성(Compatibility) 여부를 자가 또는 위탁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최종 사용자는 이러한 검증과정에 기대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 위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요 관계가 정착되면 독립 업체들과 소비자를 직결하는 시장이 형성된다. 소프트웨어 검증 도구 또는 서비스는 시장에 쏟아지는 물건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을 안정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한 편,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와 호환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한다. 크게 보면 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대여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자와 그 위에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여 소비자로부터 직접 서비스 수익을 챙기는 사업자로 나눌 수 있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업자는 이를 위해서도 서비스 호환성을 검사하는 개발 도구나 지침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개체 간의 먹이 사슬이 선 순환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정 경쟁을 위한 건전한 시장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바로, 공용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인터넷이라는 전 지구적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하여,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던 독자 생태계들이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이도록 하면서, 시장의 규모를 전 지구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되 품질은 끌어올리고 개방성과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콘텐츠 가 융합되면서 창출되는 사업 기회를 끌어올리려는 요구 속에서 나타난 산업적 해법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국내 산업의 활성화와 국제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는, 시기 적절한 시장 형성, 성장, 유지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맨 먼저 국내외에서 개별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서비스들이 개방형 아키텍처 아래 서로 수평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일구어 낼 수 있게끔, 클라우드 컴퓨팅의 통합 활용 시니리오에서 제안한 것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동되는 아키텍처를 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기술 다양성의 확보다. 흔히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은 명백한 산업적 이득 없이, 기술 다양성을 배제하는 형태로 섣부른 통합을 추진하여, 특정 사업자에게 지나친 통제권을 부여함으로써 생태계를 오히려 말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공적인 산업 생태계든, 생물학적 자연 생태계든, 건전한 생태계 조성의 원칙은 동일하다. 건전한 생태계는 종의 다양성을 근간으로 하는 이종 교배로부터 돌연변이 출현이라는 우연성을 보장하는데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단순한 REST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이질적 서비스 간의 연동을 간결하게 만드는, WOA의 가치는 되새김질 할만한 가치가 있다. 독립 서비스를 비교적 손쉽게 플랫폼화하여 파생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이질적 기술로 구축된 서비스 들간의 간단한 연동을 통해 고 부가가치 서비스 구축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WOA라는 최소한의 요구 조건에 보태어, 다수의 공용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 구축될 수많은 서비스들의 품질 인증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초기에 큰 관심으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더라도 좋은 품질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삽시간에 그 시장은 폐허로 변하기 마련이다. 이른바 기껏 구축된 시장이 쓰레기 매립지(Garbage-In, Garbage-Out)가 되지 않도록 유지 관리하는 일은, 너무 가치 자명한 일이라 되풀이 논할 까닭이 없겠다. 덧붙여, 국제간 서비스 연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관련 데이터 법규를 국제 협상을 통하여 발 빠르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수출된 중장비나 중대형 선박들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구 전역 지도 서비스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하자. 현재 국내법으로는 이러한 서비스의 해외 유출도 해외 서비스의 국내 유입도 용이하지 않다. 국가 기밀 사항에 해당되는 지도 데이터의 활용에 대하여 국가간의 허용 범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덧붙여, 나라마다 상이한 보안 정책과 기술 문제도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된다. 이는 앞서 다양한 산업 활용 시나리오를 살피면서 연거푸 언급한 것과 같이, OpenID, Live ID, SAML 등 다양한 보안 및 인증 정책과 기술을 융합 운영할 수 있는 메타 인증 및 보안 모형을 수립하는 것으로 해결 가능하다. 현재 Microsoft가 기존 Cardspace 기술과 Active Directory 기술을 개선하여 “Geneva”란 코드명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정확히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은, 생태계 확보 측면에서 개방성과 상호 운용성을 향해 나아가는 세계 주요 사업자들의 국제적 산업 추세를 가늠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디지털 미디어 사업도 공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서비스 경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 자명한 가운데, 영화, 음악, 문서, 소프트웨어 등 이미 인터넷에서 이미 확고한 온라인 시장을 구축하며 생태계 형성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의 잠재력을 버젓이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저작권에 대한 가치 인식 부족과 그에 대한 불신으로 강화된 관련 법규, 그리고 특정 서비스 사업자의 시장 독식이 맞물려, 건전한 생태계 형성이 어려운 국내 산업 상황 또한 공용 클라우드 컴퓨팅의 산업 활성화를 막는 커다란 걸림돌 가운데 하나다. 이동전화기, 프린터, 자동차 산업 등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멀티미디어 서비스 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바이기에, 그 관련 법규 및 규제 정비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어렵다.